일본생활
일본에서 생활하다 보면 재미난 것들을 자주 보게 된다. 여기서 재미있다는 것은 한국과는 다른 사고방식과 생활 습관을 말한다. 전철 안에서 핸드폰 통화를 거의 안하는 것이나, 야한 잡지 광고를 하는 것도 그렇다. 오늘은 우산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가 왔다. 다행이 외출할 때 우산을 가져갔다. 집에 돌아와 우산을 말릴려고 하는데, 아내가 이야기 한다.
"우산은 밖에다 걸어놔!"
"밖? 베란다?"
"아니, 집 밖에다가"
"누가 가져가면?"
"그걸 왜 가져가! 어서 밖에다 걸어놓고 와~"
▲ 우산을 밖에다 두는 일본. 정말 누가 안 훔쳐갈까?
반신반의하면서 현관 밖에다가 놓아두었다. 그러고보니 다른 집들도 우산이 모두 밖에 걸려 있는 것이 보였다. 정말로 괜찮은건지, 그날 저녁 몇 차례나 현관 문을 열고 우산이 있는지 확인했던 나. 이를 보며 괜찮다고 추우니 빨리 문 닫으라고 이야기하던 아내.
▲ 가방만 있지 가방을 지키는 사람이 없다. 사진 중앙 하단에 사진기도 보인다. 사진은 우에노 동물원 내부.
그러고보니 비슷한 경험을 한 것 같다. 우에노 동물원에서다. 아내와 함께 판다도 구경하고 동물원 곳곳을 구경하고 있을 때다. 잠시 쉬기 위해 벤치에 앉았다. 주변에 가방이 잔뜩 놓여 있었다. 어디 유치원에서라도 단체로 놀러온듯 싶었다.
중요한 것은 이를 관리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 유치원생이니 가방에 중요한 것이 있을리 만무하지만 말이다. 게다가 가방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카메라도 그냥 방치되어 있었다. 누가 정말로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그냥 가져가도 모를 정도로 말이다.
일본 치안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실제로 치안이 세계적인 수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실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치안의 수준은 한국보다 좋다.
한국이었다면 어땠을까? 사람이 지나다니는 아파트 통로에 우산을 걸어놓은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사람이 많은 곳에 감시자 없이 짐이 놓여 있는 경우도 말이다. 이것이 한국과 일본의 치안, 혹은 치안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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